우리는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 슬픕니다.
2050년 7월 1일에 그녀의 사랑, 웃음, 너그러움은
모두에게 몹시 그리울 것입니다.
세상 사는거 별게 없다.
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.
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속을 파먹고 살지말아라.
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.
힘든 날은 참지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.
더 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.
그런 날은참지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.
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심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.
별 것 없다.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.
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.